
처음 제대로 된 등산화를 산 건 몇 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20만 원이 넘는 제품이라 꽤 고민하고 구매했는데, 문제는 신는 것보다 보관이었습니다. 등산을 자주 다니던 시기에는 괜찮았는데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신발장에 넣어둔 뒤 다시 꺼내보니 밑창이 벌어져 있더군요.
처음에는 제품 불량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등산화는 관리보다 보관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후 보관 습관을 바꾸고 나서는 같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등산화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등산 후 세척만큼 보관 방법도 중요합니다.
등산화를 그냥 신발장에 넣어두면 안 되는 이유
예전에는 등산을 다녀온 뒤 흙만 털고 신발장에 넣어뒀습니다.
가장 흔한 실수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등산화는 일반 운동화보다 다양한 환경을 경험합니다.
비를 맞기도 하고 흙탕물을 밟기도 하고 땀까지 스며듭니다.
겉으로는 말라 보여도 내부에는 습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로 보관하면 냄새가 생기거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접착제가 약해져 밑창 분리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것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첫 번째 방법, 사용 후 완전히 건조하기
가장 중요했던 습관입니다.
등산을 마치고 집에 오면 바로 신발장에 넣지 않습니다.
끈을 느슨하게 풀고 혀 부분을 최대한 벌려 통풍이 잘 되도록 둡니다.
여름철에는 하루 정도, 비를 맞은 날에는 이틀 정도 건조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겉면만 마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부 건조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건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냄새가 쉽게 생겼습니다.
두 번째 방법, 신문지 넣어두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방법입니다.
예전부터 많이 알려진 방법이라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신문지가 내부 습기를 흡수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등산 후 하루 정도 신문지를 넣어둡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차이가 꽤 컸습니다.
예전보다 냄새 발생도 줄었고 신발 내부가 훨씬 쾌적하게 유지됐습니다.
다만 젖은 신문지는 중간에 한 번 교체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세 번째 방법, 직사광선은 피하기
한 번은 빨리 말리고 싶어서 베란다 강한 햇볕 아래 두었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겉은 금방 말랐지만 가죽 부분이 뻣뻣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산화는 일반적으로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열이나 직사광선은 소재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부터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건조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신발 상태는 훨씬 좋았습니다.
네 번째 방법, 보관 시 형태 유지하기
등산화를 오래 신다 보면 앞부분이 주저앉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저는 사용하지 않는 수건을 둥글게 말아 내부에 넣어둡니다.
신발 트리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에 있는 수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몇 달 이상 장기 보관할 때 효과를 봤습니다.
다시 꺼냈을 때 모양이 훨씬 잘 유지되더군요.
다섯 번째 방법, 가끔 꺼내서 통풍시키기
이 방법은 밑창 분리 경험 이후 생긴 습관입니다.
등산을 안 간다고 해서 몇 달 동안 방치하는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신발장 밖으로 꺼내 통풍시킵니다.
10분에서 20분 정도만 두어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등산화라면 더 중요했습니다.
신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장기 보관할 때 주의했던 점
겨울철에만 사용하는 등산화가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는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열어보니 냄새가 심해져 있더군요.
통풍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부직포 신발 주머니를 사용하거나 박스 뚜껑을 살짝 열어둡니다.
습기가 갇히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등산화 관리하면서 가장 후회한 실수
한 번은 젖은 상태에서 신발장 깊숙이 넣어둔 적이 있습니다.
약 2주 뒤 꺼내보니 냄새가 심했고 깔창 부분에 곰팡이 흔적도 보였습니다.
청소하느라 시간을 꽤 썼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피곤해도 최소한 건조만큼은 꼭 하고 있습니다.
결국 등산화 수명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은 사용보다 관리 소홀이었습니다.
FAQ
Q. 등산화를 세탁기에 넣어도 되나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소재 손상 가능성이 있어 손세척 위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Q. 등산화를 얼마나 자주 관리해야 하나요?
등산 후에는 기본적인 건조와 점검을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Q. 신문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습기 제거제를 사용하거나 마른 수건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오래 신지 않은 등산화는 왜 밑창이 떨어지나요?
사용 빈도와 관계없이 접착제가 노화될 수 있습니다. 장기 보관 시에도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등산화는 신는 시간보다 보관하는 시간이 더 길다
등산화를 망가뜨리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비싼 등산화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생각보다 빨리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장비 없이도 건조와 통풍만 신경 쓰면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등산 후 몇 분만 투자해 관리해두면 다음 산행 때도 기분 좋게 신을 수 있습니다. 결국 오래 신는 비결은 복잡한 관리법이 아니라 꾸준한 보관 습관에 있었습니다.